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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시작하는 질문 5가지, 그리고 하나의 키워드 (ft. 월초 계획 세우는 방법)

매일같이

by 어쩌다쨈 2022. 3. 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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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께 권합니다

바쁜 하루를 살면서도 큰 그림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2022년 새해 계획을 되돌아보는 당신, 3월 한 달을 갓생으로 살고 싶은 당신, 지금 3월을 계획 중인 당신, 다른 사람은 어떻게 3월을 계획하는지 궁금한 당신께 권합니다. 
그렇지만 굳이 다음 달을 계획할 여유는 없으신 당신, 당장 하루하루가 급한 당신, 인생의 큰 그림을 생각할 여유가 없으신 당신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3 문장으로 요약하면...

  1. 한 달에 한 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게 필요하다
  2. 다음 달 딱 하나만 한다면 무엇인지 생각한다
  3.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월을 마무리하고 벌써 3월 1일입니다. 2022년 1분기를 마무리하는 달 이자 봄을 알리는 달,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3월을 맞으시나요? 저는 2022년 목표를 돌아보고 3월 계획을 세우며 첫날을 보냈습니다.

 

이번 달 미리 보기 (월초 계획)

회사에서의 월초 계획은 대부분 이런 거 저런 거 하고 혹시라도 지난달 미흡했던 부분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효과적인 월초 계획을 위해서는 사전 분석(pre-moterm)을 빼놓지 않습니다. 사후 분석(postmoterm)은 들어봤는데 사전 분석은 처음이라고요?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난 후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해서 다음 프로젝트와 사업을 진행할 때 반면교사 삼는 사후 분석의 반대말인 사전 분석(pre-moterm)은 프로젝트나 사업을 시작하기 전 주요 관계자가 모여 앉아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어려움에 처할 이유를 미리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사전에 의논하는 것입니다.

일도 시작 안 했는데 사전에 무슨 분석이냐고요? 탁상공론 같아 보이는 사전 분석, 저는 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서비스 개발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막상 일이 터지고 문제가 생기면 응급처치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 소재를 따지느라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분합니다. 그렇지만 사전 분석 미팅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의사결정 라인이나 대처 안을 사전에 생각하고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지요. 더불어 과거의 유사 프로젝트나 사업에서 있었던 실수나 교훈을 되짚고 개개인의 경험을 팀과 나누는 기회도 됩니다. 월초 계획이야말로 한 달에 한 번 목표를 재검토하고 사전 분석을 하기 딱 좋은 기회이지요.

혼자서 월초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걸 계획대로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다면 이 세상 모두가 갓생을 살겠지요. 혹시 모를 일과 작심삼일, 슬럼프와 의기소침 등 가능한 문제들을 미리 리스트로 만들고 그에 어떻게 대처하겠노라 생각해 두면 막상 일이 생겼을 때 쉽게 해결하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뜻은 알겠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시겠다면 5가지 질문으로 시작해 보세요.

1. 이번 달, 내가 집중할 건?

이번 달 말일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하면 가장 보람차고 뿌듯할까요? 그게 바로 이번 달 당신이 집중할 일입니다. 회사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지난달 했던 엄청난 실수의 만회일 수도 있고 늘 생각만 하던 공부나 취미를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종류와 중요도, 내용에 관계없이 당신에게 가장 큰 즐거움과 보람을 줄 것을 하나만 골라보세요.

2. 이것만은 꼭, 중요한 딱 한 가지만 고르면?

우선순위라고 하지요. 일과 관련되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 딱 한 가지만 정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큼은 꼭 끝내거나 성과를 내거나 진도를 나가겠노라 다짐하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

3. 나는 다 계획이 있구나 - 예상되는 실수와 문제가 있다면?

앞서 설명한 사전 분석(Pre-moterm)을 할 차례입니다. 앞서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 그리고 일과 관련되어 그리고 개인적으로 꼭 해야 할 일 하나씩, 이 세 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점이나 어려움을 하나하나 적어 봅니다. 예상되는 각각의 실수와 문제에 대해 1) 언제 혹은 왜 그런 실수와 문제가 일어날지, 2) 어떻게 하면 회피할 수 있을지, 그리고 3) 만약 일어나면 어떻게 해결하고 다시 원래 계획으로 돌아갈지 적습니다.

4. 이번 달, 이건 하지 말자 (Parking Lot Items)

이번 달 집중할 것과 정말 중요한 목표 혹은 마일스톤을 정했다면 그다음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겁니다. 이번 달에 꼭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목록으로 만든 후 다음 세 가지 그룹 중 하나로 정리합니다: 1) 미룬다, 2)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다, 3) 아예 하지 않는다.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지요.

5.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거니까 (my go-to fun plans)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도 나만을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하나 정도는 생각해 두어야 이번 달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거니까요.

People think focus means saying yes to the thing you've got to focus on. But that's not what it means at all. It means saying no to the hundred other good ideas that there are. You have to pick carefully.

'집중’이라고 하면 집중할 일에 ‘Yes'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백 가지의 다른 좋은 아이디어에 No’라고 말하는 걸 의미한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Steve Jobs (스티브 잡스)


이 다섯 가지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니 3월,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지 서서히 윤관이 드러납니다. 이번 달도 즐거운 일이 한가득입니다.

2022년 계획 되짚기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를 살자는 쉬운 듯 어려운 모토와 함께 시작했던 2022년, 건강과 글쓰기 딱 두 가지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분이라도 매일 운동하고 3줄이라도 매일 글을 쓰겠다는 아주 작은 결심과 더불어 1) 벽돌책 10권을 포함해서 50권의 책을 읽고 2) 300 편 이상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3) 외국어 공부도 놓치지 않겠다는 거대한 목표도 있었습니다.

이번 달 미리 보기 (월초 계획)

지난 2월을 돌아보니 책 읽는 것과 운동하는 것이 처음 계획보다 뒤처졌습니다만 전체적인 방향과 목표는 변함없이 진행 중입니다.

1. 이번 달, 내가 집중할 건?

지난 2월 제일 아쉬웠던 것은 이것저것 하는 건 많은데 산만했다는 겁니다.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해서 좋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글은 어설프고 책은 거의 진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달은 저의 이 산만함을 고쳐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한 저의 이번 달 키워드는 ‘전념'입니다. 그리고 딱 5분, ‘전념’해서 ‘3줄'만이라도 매일의 생각을 기록하려 합니다. 3월 말 하루하루의 생각이 담긴 93+ 문장을 다시 읽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합니다.

2. 이것만은 꼭, 중요한 딱 한 가지만 고르면?

일적으로는 역시 글쓰기와 책 읽기입니다. 그런데 이 중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니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꼭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역시 글쓰기입니다. 오늘을 포함해서 57일째 글쓰기, 이제까지처럼 열심히 글을 써서 이번 달 말일 88일째 글 쓰고 있다고 자랑스레 얘기하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한 건 운동입니다. 요가이건 로잉이건 달리기 건 푸시업이건 관계없으니 단 5분이라도 매일 몸을 움직이는 걸 목표로 삼습니다.

3. 나는 다 계획이 있구나 - 예상되는 실수와 문제가 있다면?

글쓰기와 운동 외에도 하려고 마음먹은 게 많습니다. 1) 매일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2) 4권의 책을 끝내야 하고 3) 2개의 테드 영상을 섀도잉 하고 4) 매일 CNN의 5 Things를 읽고, 5) 프로크리에이터 공부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문제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눈에 보입니다.

예상 실수, 문제
왜 실수, 문제가 생길까?
회피할 방법은?
결국 문제가 생기면?
일이 밀린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중요한 것 먼저 한다
정 안되면 책 읽기 포기
슬럼프에 빠진다
너무 열심히 하다 반작용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한 주에 하루는 맘 편히, 대놓고 쉰다
이틀 쉬면서 이 페이지를 읽으며 마음 다 잡는다
중간에 그만둔다
어쩌다 한번 빼먹는다
매일 아침 빠지고 싶지 않은 거 먼저 한다
땅에 떨어져도 3초 안에 집어 들면 괜찮은 3초 룰을 기억한다. 그리고 3일 안에 다시 돌아온다. 이틀 쉬고 3일째, 다시 시작한다

4. 이번 달, 이건 하지 말자 (Parking Lot Items)

원래 매일 테드 영상 섀도잉 하고 CNN 5 Things 읽고 프로크리에이터 공부하려고 했는데 시간과 일정을 생각하니 이건 무리입니다. 영어 공부는 매일 하되 섀도잉과 CNN 5 Things를 격일로 번갈아가며 하는 걸로 조정하려 합니다. 프로크리에이터 공부는 상황 봐서 다음 달로 미뤄야겠습니다.

5.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거니까 (my go-to fun plans)

1) 책 1권 끝낼 때마다 거품 많이 난 욕조에서 1시간 정도 편하게 누워서 즐기렵니다. 향기 좋은 거품 입욕제를 구해서 거품 목욕하면서 미뤄 두었던 재미난 탐정 영화라도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2) 30일 운동을 모두 끝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중 하나가 바로 티라미수(Tiramisu)입니다. 티라미수의 이름은 '나를 들어 올리다, 기운 나게 하다 (tira-me-su)'는 말에서 나온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티라미수만큼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디저트가 또 없습니다. 때마침 냉장고에 마스카르포네 치즈가 있으니 오래간만에 티라미수를 만들어 먹으렵니다.

image source: https://www.amyeisenstein.com/spend-time-planning-raise-more-money-cau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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